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교장·교감수업 학교에 맡겨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 교장·교감의 수업참여 실태를 조사했다. 최근 관리직 교원들의 수업 논란에 대해 교육당국이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자 했을 법하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육부 지침으로 지난달 24~29일 도내 2천250개 공·사립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수업진행 관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장·교감 4천573명 가운데 5.8%인 269명이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농촌 소규모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관리직 교원들의 수업을 제외한다면 극히 미미한 숫자다.

교육부의 실태파악 지시로 이뤄진 조사이지만 논란에 대해 교육부가 직.간접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내년 교장·교감의 수업시간이나 교과·비교과 수업 여부 등은 도교육청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관리자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을 하도록 제안한 것이라 했다. 또 공문 시행도 하지 않고 강제적인 요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최근 교장, 교감 선생님도 오랜 세월을 쌓아 이룬 경륜을 살려 학교가 100%의 교육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요청한 것에 비하면 한발 물러선 느낌이다. 또 ‘교실에 들어가지 않는 교사는 교사가 아니다. 교장·교감을 포함한 모든 교사가 수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최근 교육계에는 자율과 자유, 자발을 표방한 정책들이 난무한다. 자유학기제 자율학습 자유학습 자율형사립고 자율적 9시등교 등이 그것이다. 본래 자율의 일반적 의미는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관리자들의 수업도 마찬가지다. 도교육청은 분명히 자발적이며 강제적인 요소가 없다고 했다. 공문시행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 이제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자발을 강조하면서 자꾸 이 문제를 거론하면 은근히 강요하는 것이 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학교장 중심의 학교경영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당시 문교부가 이를 적극 반영토록 각 교육청에 공문을 내려보냈고, 90년대 이후 역대 민선 교육감들도 이를 많이 표방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지침과 하달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대한 간섭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육부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터다. 교장수업 문제도 더 이상 거론말고 학교에 맡겨야 한다.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