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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철역명 결정, 불편부당해선 안돼

전철역의 이름을 놓고 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내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이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면서 설치될 3개 역명을 놓고 주민들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광교’를 고수하려는 광교주민과 주장과 용인지역에 광교역명을 넣으려는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 이름에 광교를 넣기 위한 집단민원이 폭주해 수원시와 용인시가 곤욕을 단단히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기대 학생들까지 경기대역 고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쟁이나 다름없는 역 이름에 대한 갈등은 대학에서부터 일어났다. 지하철 역명에서 대학 이름을 표기하거나 병기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지대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걸어가려면 30분은 걸린다. 영통(경희대역)에서 경희대 국제캠퍼스 정문까지 16분 거리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성북역은 난데없이 광운대역으로, 경의선 서강역은 서강대학교 측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어느 틈엔가 서강대역으로 바뀌었다. 정자역~광교신도시 구간에 운영 예정인 역은 당초 신대역(SB04역), 경기도청역(SB05역), 경기대역(SB05-1역) 등으로 불렸지만 역 이름이 어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철도와 지하철의 역명이 매우 유효한 홍보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7호선 개통 시 크게 충돌하면서 널리 알려진 '이수역' 사건 이후다. 4호선(1기 지하철) 건설 당시 초기 역명은 이수역이었으나, 인근의 총신대학교가 건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대가로 역명을 "총신대입구(이수)역"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7호선(2기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남성역이 이수역보다 총신대학교에서 훨씬 가까워졌고, 이에 따라 남성역과 이수역의 역명이 몇 차례 변경되는 혼란을 겪게 되기도 했다. 그 이후 역 이름을 정하는데 여러 가지 원칙들이 정해졌다.

이렇듯 역 이름은 학교홍보는 물론 부동산 가치의 상승 등 여러 측면에서 이해가 엇갈리게 된다. 더욱이 신도시 조성 당시부터 광교라는 이름을 놓고 장안구 상광교 하광교 주민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 바도 있다. 이번에는 또 지하철 역명이 광교라는 이름을 어떻게, 어느 역에 가져가느냐에 대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지명위원회는 어느 쪽의 주장에도 치우쳐서는 안 된다. 지명의 유래, 역사, 현재의 여건 등을 종합하여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역명을 선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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