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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실망스럽다

1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회견 직후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을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며 “그 토대 위에서 특보단을 신설하는 등 청와대 조직개편을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박 대통령의 회견은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 됐다”며 “‘그간 소통이 잘되었다’고 박 대통령이 스스로 강변하는 대목에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었다”고 총평했다.

여야는 어차피 상반된 입장을 내놓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상됐던 답변들이 너무 많이 나오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일정 부분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은커녕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신임을 재차 확인하고, ‘문고리 권력 3인’이라 일컫는 청와대 보좌진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면죄부를 주었다. 예상했던 답변들이다.

이어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 의혹이 만들어낸 국정혼란 부분에 대해 중상모략이었다고 말하고 오히려 특보단을 구성해 보좌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혀 국정의 중심을 잡겠다는 단호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과 화합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고, 국민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하는데 주력하고 싶었을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할 일도 태산같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답변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작 듣고 싶은 중요한 메시지들은 빠져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오히려 최근의 정치현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식이 국민여론과 괴리감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란 속담이 있듯이 그동안 드러난 인사파동, 국정농단의 의혹 등에 대해서는 두둔보다는 차단으로 갔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국정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참모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도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소용없는 일이다. 대통령은 측근 비서진보다는 국민들을 더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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