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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아줌마 일터

아줌마들에게는 으레 붙는 수식어가 있다. 억척스럽고, 수다스럽고, 무례하고, 질보다 양에 관심이 많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통념적 이미지가 그것이다. 하지만 밉지가 않다. 오히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그만큼 아줌마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부정적보다 긍정적이 많다.

아줌마들중 일부는 이런 통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다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그래서 생겨난 아줌마에 관한 신조어들도 부지기수다. 30~40대의 아줌마이면서도 요가나 수영, 피부미용, 체형관리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외모 가꾸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줌마렐라’도 그중 하나다. 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로 생겨난지 오래 됐지만 지금도 널리 쓰인다.

이런 아줌마들을 패션업계에선 머추어 레이디(mature lady)라 부른다. 영어로 '성숙한 여성'이라는 의미로 40∼50대의 여성들이지만 아줌마로 불리길 원치 않고 외모도 아줌마 같지 않게 화려하게 가꾸는 계층을 말한다.

평범한 아줌마이기를 거부하는 40대에서 50대 사이의 자기관리가 철저한 여성을 일컫는 말로는 ‘루비족’도 있다. 이 또한 가정에 헌신하던 60∼70년대의 어머니들과는 다르게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년여성들을 가리킨다.

이와 반대인 억척을 대변하는 ‘줌마부대’ 란 말도 오래전 생겨났다. 특정 연예인을 광적으로 좋아하여 그들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다니는 아줌마들을 일컫는 데서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특정 분야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증권가와 법원의 부동산 경매장에서는 열혈 재테크 전도사로, 소비 시장에서는 주력 소비층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세도 과시한다.

자기 관리보다는 경제적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에 나서는 ‘줌마부대’의 파워가 이젠 일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0대와 50대 여성 고용률이 각각 65.1%와 60.9%로 관련 통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년 여성들의 일터가 늘어난 것 같아 반갑다. 그러나 한편으론 마음이 허 하다. 고용증가가 ‘나아진 경제’ 탓인지, ‘여성고용의 활성화정책이’ 원인 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그렇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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