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3일 ‘2015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이 3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최근 인천시가 올 한해 동안 6개 분야 45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마스터플랜도 내놓았다. 아울러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의 주제를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Books For All)’으로 정했다. 유네스코의 책의 수도 지정을 계기로 인천시는 ‘책 읽는 도시, 창작 출판이 편한 도시, 인문적 가치를 창조하는 도시’를 목표로 타 도시와 차별화하고 이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았다. 책 읽는 계기도 마련돼야 한다.
개인 차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 읽기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상위권 20개 대학의 개인별 연간 도서대출 규모는 평균 17권이란다.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들의 전체의 1년 도서 대출 숫자는 11.5권으로 더욱 초라하다. 2년제 전문대학은 1년 3.3권으로 거의 대출이 없다는 셈이다. 이에 비해 하버드대학의 1인당 연 평균 도서대출은 100권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교가 취업학원이 된지 오래 되었다고는 하지만 씁쓸한 일이다. 성인들의 독서량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세계 책의 수도는 세계 책의 날이자, 저작권의 날인 매년 4월23일을 기념하고 독서와 저작권 진흥을 위해 매년 유네스코가 도시를 지정한다.
인천은 세계 15번째, 아시아 3번째, 우리나라 도시 최초로 2013년 7월19일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됐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의 할 일은 너무 많다. 인문학적 측면에서의 책읽기 운동의 자연스런 확산은 물론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인천이 가진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고려 팔만대장경, 조선 외규장각(의궤 보관) 및 정족산 사고(실록 보관) 등 기록문화의 역사적 전통을 널리 알리겠다는 것은 좋은 기획이다.
이밖에도 인천시는 이번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 준비를 계기로 책 읽는 문화운동의 확산과 작은 도서관 확충, 책 나눔 행사 등을 통해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1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화사업이다. 9월 독서문화의 달 행사와도 계속적으로 이어져 책 읽는 문화가 깊숙이 뿌리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책의 수도 지정이다. 정부와 관련 부처도 관심을 갖고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