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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옛사람과 새사람

 

옛사람은 옛 생각을 하고 새사람은 새 생각을 한다. 옛사람은 늙은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낡은 사람이다. 생각이 낡고 시대에 부합하지 않으면 옛사람이라 하겠다. 젊은이도 고리타분한 낡은 인습에 젖은, 새 시대에 걸맞지 않는 새로운 생명성이 깃들어 있지 않으면 옛사람에 속한다 할 것이다.

반면에 새사람은 새로운 사람이다. 늙은 사람이라도 생각이 새롭고 새 시대에 부합하면 새사람이다.

소로우는 「탐하지 않는 삶」에서 “옛사람에게는 과거의 행위가 있듯이 새 사람에게는 새로운 행위가 있다. … 그러므로 단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좋은 선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나이 들면서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게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포스트모던 사회다.

개성이 중시되며 상대적 가치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이다.

생각, 가치관, 신념 등이 획일화되어 표준화를 지향하는 시대가 아니다.

전체주의적 형식주의가 시대를 견인하는 공식적인 사회가 아닌 탈 모더니즘 사회다. 인격과 관련한 수평적 사회다.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사회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지향적 생각에 젖어 진정 아름다운 미래의 꿈을 꾸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시대의 흐름을 막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꿈이란 낡은 관습에 갇힌 허무맹랑함이다.

최선이 아닌 최고를 가치에 두고 있다.

이 최고가 최하를 수직적 관계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각종 계층 간 세대 간 갈등문제가 발생하고 있잖은가?

이 시대에 인격은 상식과 양식에서 나온다.

개성 존중 사회이므로 상식선에 기반을 두면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

인격 존중은 생명성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포스트모던 사회인데, 상대적 가치존중이 많이 희석되고 있다.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통일성을 지향하고, 이에서 벗어나면 가차 없이 질타가 이어진다.

획일화된 몰개성적인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낡은 세대의 낡은 생각들도 통용될 때가 있다. 반 미래지향적이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낡은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이행될 때 그 사회나 집단은 비전과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생명성을 가지고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신선한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숨통이 튼다.

들숨날숨을 제대로 해야지 개인도 건강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낡은 틀은 재미도 없고, 유익도 없다. 변화 속에서 개혁이 일어나 생명성을 갖게 되고, 혁신으로의 변모는 그 집단과 사회에 광영(光榮)의 빛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온고지신(溫故知新)까지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성과 역사 투과성을 지닌 옛것의 가치는 새 시대를 견인하는 가치의 고귀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시안적이며 물질적인 과욕(過慾)에 사로잡혀 있을 경우는 개혁과 혁신은 고사하고, 낡은 관습과 사고방식으로 투정부리는 경우를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새 술은 새 푸대에 담아야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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