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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남쪽으로 245㎞ 떨어진 스몰리얀 시는 ‘불가리쿠스’로 만든 요구르트의 본고장이다. 불가리아인의 장수 비결이라는 이곳의 요구르트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또 장수촌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한때 100세 이상 장수노인이 인구 10만명당 44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인들이 요구르트를 매일 복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가리쿠스는 장수식품 반열에 올랐다.

노벨상 수상자인 메치니코프 박사는 1900년대 초 불가리아 장수촌의 유산균과 인간관계를 규명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우리 장속의 유해 박테리아를 먹어치우고 번식을 억제하는 것이 요구르트 속에 있는 젖산균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술과 담배를 끊고 20여년 가까이 매일 살아 있는 유산균을 먹으며 자신의 연구 결과를 입증하려 노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터키어로 ‘시큼한 맛의 우유’라는 뜻을 가진 요구르트가 생명을 연장하는 장수식품으로 각광받은 것은 이처럼 얼마 되지 않는다. 인류가 우유를 먹기 시작한지 수천년이 지난 것에 비하면 매우 짧다.

전 세계적으로 발효우유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보통 유산균이라는 큰 집단에서 온갖 종류의 박테리아가 나와서다. 그리고 이미 밝혀진 것처럼 신체와 질병에 극적이고도 유익한 효과를 발휘한다. 요구르트에는 유산균이 g당 1억∼10억 마리나 함유되어 있다. 유산균은 ‘장(腸) 미화원’이라는 별명답게 장내 유해균(有害菌)을 억제하고 유익균(有益菌)의 증식을 돕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산균 하면 우리나라도 빠지지 않는다. ‘루코노스톡 김치아이’라는 토종유산균을 갖고 있어서다. 이 유산균은 숙취해소, 소화촉진, 면역강화, 항균, 항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노화 억제 등의 기능에 탁월한 균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유산균보다 무려 1천배나 많이 번식해 유산·에탄올과 탄산가스를 만들어 내는데 김치만의 새콤한 맛과 향, 시원한 뒷맛은 이같은 탄산가스 덕분이다.

김장김치의 계절인 요즘 때 아닌 유산균 열풍이 불고 있다. 덩달아 관련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린다. 마치 요구르트 전성시대가 열린 형국이다. 장(腸)은 물론 간(肝), 위(胃)에 좋다는 기능성 요구르트가 나오고 이젠 혈압(血壓)을 낮춰준다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건강도 좋지만 남용은 글쎄….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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