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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道-도교육청 ‘조기등교 지원’ 고집부릴 일 아니다

여당인 남경필 도지사와 야성향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각각 당선됐을 때 도와 교육청이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우려가 있었다. 전임 김문수 지사와 김상곤 교육감이 무상급식 지원, 학교용지분담금 미납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던 전례를 떠올리면서 남 지사와 이 교육감은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두 사람은 당선자 시절 각각 전임 지사와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책노선과 재정지원 문제를 놓고 대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김문수-김상곤 시절보다는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통합의 도지사가 되고 쓴소리를 하는 도민과 국민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고 이재정 교육감은 ‘광역시도지사,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협력해가면서 교육 공동의 목표를 수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통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큰 갈등 없이 이어지던 도와 도교육청 관계가 자칫 불편해질 수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가 지원하는 조기등교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비 때문이다. 경기도는 오전 8시에 상설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사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이는 또 다른 ‘0교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관련 예산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이은민 경기도교육청 부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경기도가 내건 프로그램은 결국 학생들에게 아침 일찍 등교해 예체능 등 개설된 수업을 들으라는 것”이라며 9시 등교는 학생들에게 아침시간을 되돌려주자는 취지로 도입한 만큼 0교시와 다를 게 없는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일찍 오는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도서실 공간을 확충하거나, 운동장비 구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는 조기 등교한 아이들이 교실이나 도서관에서 자율학습만 하는 것보다는 예체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침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비교사와 자격증 소지자 등을 강사로 활용,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도의 주장도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교육관련 문제는 교육현장의 당사자인 교사·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나 도교육청이나 서로 고집을 부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좋은 뜻에서 비롯된 교육협력사업 예산이니 만큼 학생들을 위해 올바로 사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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