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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인터넷이 사라진다?

운전하면서 스마트 폰에게 말을 한다. 실내 온도 좀 높여 놓으라고. 그러면 보일러는 알아서 작동하고 주인의 취향에 맞는 온도로 적당히 실내를 덮혀 놓는다. 집에 도착해서도 현관에서 열쇠나 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다. 앞에 서기만 하면 문이 주머니에 있는 열쇠를 인식해 자동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집안에 들어서면 현관부터 거실, 주방으로 가는 길까지 조명이 차례로 켜진다. 집 주인의 동선을 알고 있는 주거 시스템 덕분이다. 냉장고 앞에 가면 스마트 폰에 있는 건강 애플리캐이션에서 주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저녁 메뉴를 스마트워치가 귀뜸한다.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눈앞의 현실이다.

‘사물인터넷’이 있어서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수단으로 진화한 사물 인터넷은 말 그대로 사물과 기기들이 사물과 기기들이 인터넷과 연결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사용자에게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 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 기기에서부터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 나아가 자동차와 건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유무선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이다.

최근엔 사람의 개입이 없어도 사물끼리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알아서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지능형 서비스도 등장했다. 무생명인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 가능해 졌다는 얘기다. 혁명도 보통 혁명이 아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 속에서 연결된다는 것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세상이 되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말이다.

정보기술(IT)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의 수를 지난해 26억개라밝히고 오는 2020년에는 10배 이상 급증한 260억 개로 예상했다. 시장 규모도 2013년 2000억 달러(약 205조 원)에서 2020년 1조 달러(100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람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의해 연결 된다는 의미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59)은 엊그제 다보스 포럼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인터넷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이유는 ‘인터넷이 일상적인 물체로 진화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되짚어 보면 무서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사물인터넷이 인간을 지배하는 ‘빅 브라더’ 세상이 멀지 않은 것 같아 두려움마저 든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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