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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슈틸리케 감독 본받아야 할 한국 지도자들

한국축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컵에 출전해 현재까지 상대팀들에게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에서 이정협의 선제골과 김영권의 쐐기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라크는 2007년 아시안컵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팀이었다. 이제 오는 31일, 단 한차례만 잘 싸워 이겨주면 55년만의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상금이 한 푼도 없는 이 대회에 우리 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물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선수들이 잘 싸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때마다 승전보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정산 후폭풍과 ‘서민·중산층 세금 증세’ ‘재벌·대기업 감세’ 문제, 공무원연금 문제, 지방재정 제도 개혁으로 인한 지자체의 반발 등 정부·정치권·재벌 등 이른바 ‘갑질을 하는 자’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우리 사회의 분노와 시름을 축구가 잠시라도 달래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지도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된다. 올리 슈틸리케 감독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인물로 평가된다. 선수들이 잘하면 극찬을 한다. “강한 정신력으로 싸워준 선수들에게 칭찬밖에 해줄 말이 없다” “투지가 넘쳤다. 이날 모습이라면 앞으로 문제 없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승리를 했으면서도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졸전을 펼쳤던 쿠웨이트 전에서는 “한국이 더 이상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꾸짖었다. 때로는 언론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번 이라크 전에서도 그는 한국민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심어줬다. 라디 셰나이실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우비를 입었는데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비를 고스란히 맞았다. 비를 피하지 않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당시 현장을 지켜봤던 조이뉴스 최용재 기자는 “힘든 일도, 어려운 상황도 선수들과 함께 하겠다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한국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고, 한국이 승리할 수 있었던 아주 작은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지도층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슈틸리케 감독의 정신이다. 어려운 일도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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