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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달라진 졸업식,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어야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 2천260곳 가운데 1천863곳에서 졸업식이 진행된다. 바야흐로 졸업 시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연상하는 졸업식 풍경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다. 선생님·학교친구들과의 헤어짐이 슬퍼서 눈물바다가 된 풍경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밀가루와 계란을 투척하거나 분풀이 하듯 교복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반나체로 대낮에 활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다. 물론 이런 일탈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사회 여론이 들끓고 경찰과 교육당국의 졸업식 제재방침이 발표되곤 한다.

건전한 졸업식 문화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교내·외에서 ‘전통’처럼 이어져왔던 ‘광란의 졸업식’은 이제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다. 이와 함께 문화와 추억이 있는 이색졸업식이 대세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 새로운 출발을 위한 축제 같은 졸업식을 하는 학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안산에 소재한 선부고등학교는 오는 11일 졸업식을 갖는데 지난해에 이어 졸업하는 학생들이 담임교사를 가마에 태워 식장으로 입장하기로 했단다. 3년간 아낌없는 가르침을 준 스승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자 하는 행위다.

군포 수리중도 의미 있는 졸업행사를 마련했다. ‘미래의 친구’에게 남기는 편지를 타임캡슐에 담고 친구들과 15년 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타임캡슐을 봉인하는 것이다. 이 타임캡슐은 2029년 7월7일 졸업생들이 모여 개봉한다. 졸업생과 담임교사가 학교 교실에서 야영하는 ‘1박2일 추억여행’을 하는 학교도 있다. 동두천 칠봉초교는 이 행사를 3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헤어지는 아쉬움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밤을 꼬박 새우며 이야기를 하곤 한다는 전언이다. 교사와 아이들이 교실에서 밤을 함께 한다면 색다른 추억이 쌓일 수밖에 없겠다.

이밖에도 포천 관인중·고교는 올해 처음으로 6·25 참전 미군과 그 후손들이 졸업식에 참석해 장학금과 졸업메달을 전달할 예정이란다. 이밖에도 떡을 해서 교사들과 아이들, 학부모들이 나눠먹는 학교도 있다. 책례[冊禮], 책씻기, 세책례(洗冊禮)라고도 부르는 ‘책거리’를 재현한 것이다. 축하공연, 후배들을 위해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하는 학교도 많다. 졸업은 학습의 한 단계를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상급학교나 세상을 향해 희망찬 출발을 하는 시점이다. 가르쳐주신 스승과 키워주신 부모의 사랑을 생각하는 뜻 깊은 졸업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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