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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우는 것은 자기를 봐 달라는 의사 표현인데, 말을 시작하면 자연히 우는 횟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어릴 때 남녀 간 우는 횟수에는 차이가 없지만, 10대 이후에는 남자들의 우는 횟수가 훨씬 줄어든다고도 한다.

네덜란드 심리학자 ‘베흐트’는 2006년에 30개국의 대학생 2천323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평균 몇 차례나 우는가’라는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남자는 한 달에 평균 1.0회를 울고 여자는 2.7회를 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나라마다 약간씩 달라 미국 남자들은 1.9회, 여자들은 3.5회를 울고, 중국 남자들은 0.4회, 여자들은 1.4회 운다고 답했다. 그리고 30개국 모든 나라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우는 횟수가 많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여자가 눈물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흥미롭다.

여성이 울며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은 문화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슬픔에 대해 연상시키고 뇌 영상을 찍어 분석했더니 남성보다 여성의 대뇌 변연계가 훨씬 더 감정을 넓게 활성화시켰다는 것이다.

울음이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의지대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평균 6분은 지나야 울음을 멈출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물론 성인의 경우로, 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 얼마나 자주 울고 길게 우는가는 문화적 차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플 때도 울지만 즐거움이 극에 달하거나 감동이 넘쳤을 때도 운다. 이런 눈물을 행복의 눈물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우는 눈물은 아마도 기쁨 자체보다는 슬픔이 혼재될 때 더 많이 난다.

감정의 기복 없이 순수한 울음을 우는 것은 어린 아기들이다.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 우는 소리인 고고지성(呱呱之聲)은 호흡의 일종이어서 더욱 그렇다. 아기 울음은 중요한 의사소통 도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출생 3일 후가 되면 엄마는 다른 아이의 울음소리와 자신 아이의 울음소리를 구별할 수 있게 되고, 생후 1개월 무렵에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배가 고파서 우는지, 아파서 우는지, 아니면 화가 나서 우는지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어제(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아이 울음소리가 많이 들리는 지역의 자살률이 낮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물론 아이 울음소리는 출산율을 말하는 것이지만 고고지성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소리인 것 같아 신비한 생각마저 든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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