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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바람직한 전문계 고교 취업률 상승

경기지역 전문계 고등학교의 취업률은 올라가는 반면 대학진학률은 낮아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전문계 고교 취업 및 진학률 통계에 따르면 2014년학년도 전문계고 졸업자 2만5천601명 가운데 중 9천585명(37.4%)은 취업하고 10만494명(40.1%)은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5.2%에 불과하던 취업률은 2012년 39.0%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진학률은 2009년 73.7%에서 해마다 급격하게 감소하여 2013년에는 처음으로 졸업자의 절반 이하인 42.0%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학력인플레이션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OECD국가의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대학진학률이 이를 말해준다. 그래서 전문계 고교졸업자들도 대부분 학벌지상주의 풍조에 휩쓸려 대학 진학률이 73%에 달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전문계 고교의 진학률이 40%대로 뚝 떨어지고 있는 것은 학력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는 증거여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자연스레 취업률이 늘어나는 것도 고무적이다. 진학률과 취업률은 서로 상대적인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전문계 고교의 취업률 증가는 정부의 고졸 취업 확대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대학진학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고졸자들의 취업률 확대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최근들어 고졸 직원을 뽑는 사례가 주춤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고졸 채용이 경력단절 여성 채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졸 취업 확대정책 의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와함께 전국 600개 전문고교를 올해 안에 400개로 줄이겠다는 정책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밀어내기식은 아닌지 재검토해야 한다. 숫자만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계 고교 출신자들의 취업률이 단순하게 늘어났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취업률을 보며 일자리의 질을 포함해 유지율, 장기근속비율, 임금수준, 진학지원 여부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취업률은 얼마든지 등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구직, 기대소득, 사회적 인식, 결혼 등 대학을 졸업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교육비보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력 간 임금격차가 점차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전문계 고교의 높은 취업률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정부와 기업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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