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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설날 민족대이동, 구제역·AI 철저 봉쇄해야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안성, 이천, 용인 등 도내 지역에서는 살풍경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과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다.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안성, 이천, 용인 등 도내 지역을 포함해 현재까지 79개 농장에서 발생, 살처분·매몰 두수는 8만3천여마리를 넘어섰다. 전국 96개 농장에서 발생한 AI는 닭과 오리 등 255만8천여마리가 살처분 됐다. 애지중지 가축을 기르던 축산농가의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또 방역 당국, 해당지자체 공무원들 역시 연일 방역과 살처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구제역과 AI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구제역 백신에 대한 불신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9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그동안 농가에서 백신효능을 믿지 못하겠다는 호소가 있었고 실제로 백신에 의한 항체가 형성 됐는데도 구제역에 걸린 농가가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외국 백신을 수입하는 것을 능사로 아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다.

기존에 있는 백신이 아무 문제가 없고 농가가 이 백신을 맞지 않아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던 정부는 최근 기존의 바이러스 균주 외에 이른바 ‘O 3039’ 등 다양한 균주가 포함된 백신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가 백신을 ‘O 3039’로 바꾼다는 것은 기존의 ‘O1 마니사 균주’ 백신이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 축산농가에 맞는 백신을 개발, 보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저러나 모든 국민이 행복해야 할 설날을 앞두고 구제역과 AI에 맞서 싸우느라 고향에 못 가게 될 해당 축산 농가나 방역과 살처분을 맡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걱정이다. 하지만 민족 대이동 때 구제역과 AI도 함께 대이동을 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더 크다. 특히 이번 설연휴는 최대 9일이나 돼 고향방문과 아울러 관광지, 경승지에도 많은 인파가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귀성객들이 농가나 축사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설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전국민의 방역 동참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늘 똑 같은 대책이지만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 국민들의 협조를 바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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