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설 대목 붐비는 인파 곳곳 흥겨운 情 넘쳐

설 맞이 분주한 수원 지동시장
제수용품 구입 손님 등 하루 5천여 명 방문
시장 골목 웃음바다…순대타운도 인기만점

설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수원 팔달구 지동시장은 손님맞이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아침 일찍부터 상인들은 건어물, 나물, 떡국, 전 등 차례음식을 정성스런 손길로 가지런히 진열했다.

또, 곧 들이닥칠 설 손님들을 위해 상점 입구와 주변도 말끔히 청소하는 일도 잊지않았다.

정오를 넘어서자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에 한적하던 시장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장 골목 안이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하자 상인들도 신바람 난듯 진열대에 올라서 목청을 높였다.

한 건어물 가게에선 익살스런 표정과 함께 ‘이쁜 누님’, ‘멋쟁이 사모님’, ‘까아~꿍’ 등을 연발했다.

그러자 한 40대 주부는 “자, 이쁜 누나 들어간다”라며 재치있게 받아넘겨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순대국밥집이 밀집된 지하 순대타운도 12시 점심시간에 맞춰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워나갔다.

지하 식당가가 손님들로 활기를 띠면서 주인들도 주방에 음식을 재촉하는 손길이 더욱 빨라졌다.

지동시장 상인연합회 권영승 과장은 “순대타운은 시장을 찾는 고객에게 인기만점이며, 요즘 설을 앞두고 하루 평균 5천여명이 방문하고 있어 시장 전체에 활기가 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과거 손님들로 북적이며 매출도 함께 오르는 설 대목 특수를 기대하지 않았다.

장기간의 경기불황과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예년의 특수효과는 더 이상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수원역 주변의 롯데몰 신설과 AK의 사업장 확대로 전통시장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는 평가다.

지동시장에서 30년째 한복집을 운영중인 전 모(59·지동)씨는 “침체된 경기 탓인지 해마다 시간이 갈수록 설빔을 찾는 손님들도 많이 줄었다”며 “정부나 지자체의 특단의 지원이 없는 한 과거의 설 대목 특수는 이제 재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