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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엔 모두 57건의 황사기록이 있다. 먼지 현상으로서의 황사 42건, 비에 섞여 내린 황사 3건, 눈에 동반된 황사가 5건, 우박과 함께 한 황사 5건, 안개와 관측된 황사 2건 등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황사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 갈 정도로 오래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당시엔 황사를 흙가루가 비처럼 내린다는 의미에서 우토(雨土)나 토우(土雨) 등으로 기록 했다고 하는데 고문헌에 기상에 관한 기록 중 유난히 황사에 관한 기록이 정확하고 꼼꼼한 이유는, 황사를 잘못된 정사에 대한 하늘의 응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리고 한다. 지금의 황사라는 용어는 195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황사가 발생하는 지역은 고비.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몽골초원지대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 지역에서도 황사가 만들어져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발생은 중국에서 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피해가 극심한 것은 중국에서 불어온 흙먼지 바람이 우리의 산지에 막혀서 라고 한다. 기상학적으로는 한랭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발생할 때 강한 상승공기가 만들어지며 강한 바람으로 상공으로 올려 진 모래먼지는 기압골 뒤에 따라오는 대륙성고기압의 강풍에 실려 우리나라로 날아온다는 것이다.

황사현상이 한번 발생하면 무려 100만t 가량의 먼지가 떠오른다고 한다. 그 중 한반도에 내려않는 양만도 10만t 정도라고 하니 피해를 짐작케 한다. 특히 그 속에는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인체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경제적 손실 및 생태계 변화까지 초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정밀기기와 무기 작동에도 영향을 끼쳐 기업체와 군부대를 긴장하게 만들기 일쑤다. 지난 2002년에는 이같은 피해로 전국 초등학교와 반도체 공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최근 한 연구소는 황사가 주는 산업피해를 5조원, 건강피해를 10조원 등 연간 15조원의 피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황사로 인한 피해가 가중되고 있으나 지금으로선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어제(23일) 기상청이 인천·경기도를 비롯, 전국에 첫 황사경보를 발령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황사가 역대 4번째로 강한 것이어서 초 긴장 상태라고 하는데 막을 수 없다면 예보가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적기(適期)에 신속히 대처하기 바란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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