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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얼굴도 모른다…조합장 동시선거 ‘깜깜이’

후보자 선거운동 제약 많아
현직 조합장 잔치 전락 우려

전국 첫 동시조합장선거가 당초 우려대로 깜깜이 선거 양상을 보이며 도내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다.

조합원이 후보 이력은 물론 얼굴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해 현직 조합장을 위한 잔치로 전락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6일 수원지역농협의 한 조합장 후보는 “오늘 선거운동 첫날인데 이번 선거에선 밖에서 마이크도 잡을 수 없게 돼 있어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며 “조합원 연락처도 알 수 없어 전화나 문자를 통한 선거운동도 전혀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운동은 명함배부·어깨띠·정보통신망을 활용한 지지호소문 게재·문자메시지 전송 등 4가지로 제한된다.

후보는 자신이 출마한 농·축협 사무소를 비롯해 병원, 교회 등 실내 선거운동은 제한되며 조합원 집을 방문할 수도 없다.

또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후보자 외 제3자가 함께 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들 사이에선 현직 조합장을 위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비아냥 섞인 소리도 나온다.

화성지역농협의 한 후보자는 “현직 조합장이 후보로 나선 경우는 그나마 조합원들이 얼굴하고 이름을 잘 알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후보자는 사실상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도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면면을 파악하기 어려워 깜깜이 선거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안성지역농협의 한 조합원은 “후보자가 조합원 집을 방문할 수 없으니 궁금하면 내가 직접 밖으로 나가서 확인해야 하는데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여주지역의 조합원도 “몇 번씩 조합장 후보자라는 사람들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앞을 왔다갔다 하는데 잠깐씩 다녀가 누가 누군지 구분은 잘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5일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결과 경기지역은 모두 486명이 등록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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