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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이슬람여성 베일

프랑스는 지난 2004년 초·중·고등학교 내에서의 히잡(Hijab,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 착용을 금지시켰다. 벨기에는 2010년 자국내 이슬람 여성들이 부르카(Burka)착용을 못 하도록 하는 금지법을 유럽 최초로 시행했다. 주 내용은 국가기관이나 공공장소에서 베일을 벗지 않는 여성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해 프랑스도 부르카 금지법을 전격 시행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베일을 쓰도록 강요하는 아버지나 남편, 종교 지도자에게 벌금과 징역형을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가 여성을 억압하는 수단이며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속뜻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해친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무슬림 단체에서 인권과 표현,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강한 반발에 나섰고 마찰이 심화되면서 지난 2013년 무슬림 이민자들의 폭동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이슬람국가에서는 법으로 착용을 규정하고 있다. 어겼을 경우 참수형에 처하는 등 강력한 처벌도 서슴치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무타윈(mutaween)이라는 종교경찰이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몸을 가릴 것을 요구하며 감시한다. 반면 터키는 인구의 99%가 무슬림이지만 오히려 공직자와 대학내 히잡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관습은 코란의 영향도 있지만 여성의 머리카락을 비롯한 신체가 남성을 유혹하는 부분이라 여기는 종교적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사막의 뜨거운 햇살과 모래바람을 막기 위한 장치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장은 종교적 성향, 나이, 계층 등에 따라 나라마다 모양이나 색이 다양하다. 튀니지 등 상대적으로 개방된 북아프리카와 동남아 이슬람 여성들은 히잡을 선호하거나 아예 쓰지 않기도 한다. 이란에서는 얼굴을 가리는 검은색 차도르(chador)를,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검은색 아바야(abayah)를,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눈 부위도 망사며 온 몸을 뒤덮는 부르카를 입는다.

어제(1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떠나면서 정상회담 통역원 등 여성 수행원들에게 아바야를 입도록 했다고 한다. 현지의 관습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통상 외국 여성들에게 허용하는 히잡보다 더욱 보수적인 아바야를 준비한 것이라고 하는데 세심한 배려 만큼 실질적 성과도 거두었으면 좋겠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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