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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제철과일 하면 딸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이야 사시사철 지천이지만, 그런데도 봄철이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입맛 잡는 인기 과일 반열에 오른다. 왠지 나른해지고 기운이 없을 때, 잠을 자도 자도 졸린 춘곤증에도 딸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이유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타민 C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조정하는 기능을 활발하게 해줘 체력을 증진시키는데 딸기는 이런 비타민 C가 100g 중 80mg이나 들어있다. 많다는 귤·레몬의 두 배, 사과의 10배나 된다. 뿐만 아니라 부신피질의 기능을 왕성하게 해 피부를 좋게 하고 풍부히 함유된 펙틴이란 식이섬유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체를 회복시키기에 이만한 게 또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품종과 모양이 가지가지인 요즘 딸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재배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토종인 산딸기와 복분자와는 전혀 다른 종이며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지금의 딸기가 18세기 유럽을 거쳐 19세기 일본에 의해 국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70% 이상이 일본 품종으로 되어 있고 재배농가 대부분이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이런 딸기의 첫 재배지는 수원이다. 1955년 서울농대가 있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塔洞) 505번지 일대에 서울농대 교수의 지도를 받아 박철준(朴喆俊)이라는 사람이 신품종 딸기 대학1호를 재배한 것이 효시다. 물론 품종은 일본 것이었다. 당시의 딸기는 크기가 작은 재래종뿐이었는데 여기서 생산되는 딸기는 알이 굵고 껍질이 얇으며, 다수확 우량품종으로서 청정재배를 해서 깨끗하고 신선했다. 따라서 소비가 늘고 해마다 재배면적도 늘어나 3만여 평에 이르렀고 그 주변을 합치면 7만여 평에 달했다고 한다. 이곳은 70~80년대 ‘푸른지대’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명소였다. 지금은 개발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딸기는 우리나라 대표 수출 농산물이다. 지난해 수출실적만도 3천300만 달러다. 주요 수출시장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 대만이다. 로열티를 극복하고 신품종을 개량한 덕분이다. 한국을 찾은 이들 나라의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과일도 딸기라고 한다. 딸기가 또 다른 한류인 셈이다. 3월의 과일이면서.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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