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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요리하는 남자

요리 하면 대부분 여성이 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특히 가정에서는 예외를 잘 두지 않는다. 요즘 들어 남녀 구분이 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요리 하면 여성이 역할을 더 많이 한다.

그러나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전문 음식점인 경우는 다르다. 소규모 식당은 모르지만 특급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대형 음식점 주방은 온통 남성의 차지여서 그렇다. 뿐만 아니다. 청와대, 백악관 등 최고 통치자들이 거주하는 곳의 요리사들도 대부분 남자다. 따라서 여성 요리사가 주방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은 장관되기보다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미국의 경우 2005년 백악관 역사상 최초로 여성 주방장이 탄생한 적이 있다. 그것도 미국 여성 요리사·레스토랑업자협회가 영부인 로라 부시에게 압력(?)을 가해 이루어진 일이다. 그 후론 다시 주방장은 남자가 독차지 했고, 우리나라 청와대는 아직 이런 전례마저 없다.

주방의 최고 책임자를 일컫는 말이 주방장 혹은 셰프다. 그러나 같은 의미의 주방장과 셰프는 어떻게 다를까. 사전적으로 셰프는 식당의 주방장을 말하는 것으로 ‘음식 주문, 메뉴 개발 등 주방의 모든 운영 책임을 지닌다’고 돼 있다. 호텔 식당,레스토랑 등 양식을 기반으로 한 식당의 넘버1 요리사라는 설명도 있다. 그렇다면 ‘양식당 주방 총괄자는 셰프고, 한식당 주방 총괄자는 주방장인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특히 규모가 크면 셰프고, 작으면 주방장이라 부르는 것인지 모호하기까지 하다. 직업 이름이 외국어화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돈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주방의 장이 대부분 남자라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 ‘요리하는 남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한몫 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방송마다 요리하는 남자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차승원이 출연하는 케이블채널 tvN의 ‘삼시세끼’를 비롯 올리브TV의 ‘성시경, 신동엽의 오늘 뭐 먹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등 남자를 내세운 요리 방송만도 대여섯 개에 이른다.

남자가 요리를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가정에선 그렇다. 주방에서 여자의 역할이 작아지면 가정의 평화는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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