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가 바꼈다고 해서 정책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는 것이냐. 이제는 LH와의 신뢰가 무너져 이들이 무슨 말을 해도 믿지 못하겠다.”
평생 화물운전을 하며 전 재산을 털어 김포시 양촌읍에 물류주차장을 마련했던 이모(60)씨가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003년 신도시 발표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도 356호선 우회도로 개설에 따라 이씨 소유의 토지 일부를 수용하는 대신 원활한 진입도로 개설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지켜지지 않아 불편함을 이유로 주차장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씨는 생계에 위협을 느껴 현재 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앞서 LH는 공사 착공시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유통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대형화물차량이 계획도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진입로 확보 개설 계획을 밝히고 이씨와 문서로 약속해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담당자의 잦은 인사로 계획이 수차례 바뀐 것은 물론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금껏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LH는 70~80%의 공사가 진행돼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씨가 요구하는 진입로 구조개선을 위한 방안조차 내놓지 못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2년 2월, LH 측은 이씨에게 보낸 민원답변내용에도 대형화물차량들이 차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도로로의 진출입이 가능하게끔 설계를 변경한다고 알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설계에 반영하겠다던 LH 측은 담당자가 바뀌면서 지켜지지 않았고, 6년여 동안 진입로 개설 다툼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LH가 당초 타 기관에 의뢰한 지장물 조사가 수용주민의 재산권 제약과 불편함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씨는 “LH의 정책만을 믿고 불편을 감수하며 영업을 해왔지만 지금에 와서 진입로 축소와 취소 등으로 영업용 기사들의 하나둘 떠나고 있어 결국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임모 차장은 “지방도 356호선 우회도로 건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지정된 구역 내의 토지주와 마찰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LH 측도 물류센터 진입문제로 영업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전적 행정절차의 중요성에 비추어 다각도로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