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광명 경기도의원(새정치·화성4)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고독성농약은 물론 일반농약 등 골프장의 과다한 농약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행감 당시 도내 148개 골프장 중 75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한 농약잔류량 검사 결과 53개소에서 일반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자 “금지농약은 물론 일반농약도 환경파괴는 물론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농약사용량에 대해 별다른 규제가 없는 만큼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 의원의 지적에 도는 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한국잔디연구소 등에 농약사용량에 대해 문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사용량 기준 마련과 규제는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현재 도내 골프장은 용인(31개소)·여주(22개소)·안성(14개소)·포천(11개소) 등에 집중돼 있다. 이들 지역은 골프장에서 뿌리는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 잔디 관리용 농약사용량은 2013년 기준으로 전국평균 18.2㎏/㏊보다 많은 18.5㎏/㏊(2013년 기준)였다. 그런데 전국 최다 농약 사용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경상남도는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골프장 농약 사용 저감을 위한 자발적 환경협약 체결 후 강력한 실천노력을 했다. 이 결과 지난해 골프장 농약사용량이 20.2㎏/㏊로 2011년 27.9㎏/㏊대비 7.7㎏/㏊나 감소했다.
이에 경기도내 22개 골프장도 오는 2017년까지 농약사용량 20%이상 감축을 약속했다. 지난 20일 경기도-㈔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잔디연구소-도내 22개 골프장이 ‘농약사용량 줄이기 자발적 환경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3년 동안 농약 사용량을 20% 이상 줄일 계획이다. 22개 골프장의 기존 농약사용량은 2만7천588㎏이나 되는데 앞으로 5천520㎏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농약사용량 감축 우수 골프장에 대해 표창장 수여와 우수참여 골프장 인증, 각종 행정지원 등 인센티브와 각종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기도 골프장 농약 사용량(㎏/㏊)은 2011년 17.3㎏/㏊에서 2012년 17.9㎏/㏊, 2013년에는 18.5㎏/㏊로 증가해 왔다. 골프장에서 살포된 농약들은 토양과 지하수, 하천과 바다도 황폐화시킨다. 생태계를 파괴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들 22개 골프장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전체 골프장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량 저감을 확대시켜야 한다. 아울러 생물농약 살포, 유기질 비료 사용을 적극 권장해야 할 것이다.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