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을 받아도 괜찮다’는 말이 왜 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을까?
〈미움받을 용기〉와 더불어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lder, 1870~1937)의 심리학 열풍이 불고 있다. ‘어느 정도는 미움 받고 살아도 된다’는 아들러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다가 상처 받고 지친 현대인의 심리적 요구(Needs)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인정받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그래서 학교, 군대, 직장에서 인정받는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이 정도는 이뤄야지, 갖춰야지’라는 성공 기준에 맞춰가느라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이런 삶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허함과 상처 같은 부정적 감정만 남았다.
기쁨의 성품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기뻐하는 사람은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행복해진다고 생각지 않는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아들러가 말한 것처럼 모두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므로 남의 기준이나 평가에 행복의 기준을 두어서는 안 된다.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면 미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이나 형편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팔다리가 없다니, 넌 괴물 같아.” 이런 말을 들으며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낸 여인이 있다. 영국의 구족화가 엘리슨 래퍼(Alison Lapper, 1965~)다. 그녀는 팔다리가 기형인 질병을 안고 태어나 생후 6주 만에 부모로부터 버림받았으며 10대 시절 내내 많은 사람들에게 괴물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결심한다.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골방에 틀어박혀 지내면 그건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더욱 나를 외롭게 만드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하지 말자.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
그리고 팔다리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미술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입과 발로 붓을 잡은 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불편한 의수와 의족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자신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장애를 가진 몸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드러낸 그녀의 작품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 임신 9개월째 그녀는 한 조각가의 모델이 되기도 했는데, 완성된 조각상은 영국 공모전에서 입상하고 트라팔가 광장에 세워져 장애를 가진 몸도 얼마든지 아름답다는 것을 드러냈다. 결국 그녀는 장애의 편견과 금기를 깬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아 2005년 세계여성상(Women’s World Awards) 여성성취상을 수상했다.
앨리슨 래퍼는 다른 사람의 인정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했다. 미움받을 용기로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기에 항상 기쁨이 넘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그 평가는 그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절대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간다.
오늘, 잠깐 시간을 내어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미움 받지 않기 위해 힘겨워하고, 아파한 당신의 마음속에 기쁨이 흘러넘칠 것이다. 기쁨, 곧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임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함으로써 더욱 좋은 성품의 리더로 완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