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쿡’이라는 일본과자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물을 섞으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한 방송에 보도된 것을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하다. 물을 부으니 하얀 가루는 밥이 되고 노란색은 계란, 빨간색은 참치모양이 된다. 이를 모으니 초밥이 됐다. 이러니 인기가 높다. 요즘 수입과자 가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애국심만 내세워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작년 하반기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 결과 수입과자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
소비자의 66.5%가 2014년에 수입과자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0대는 80%나 됐다. 중·장년층인 50대도 57.6%나 됐다. 이들은 왜 수입과자를 사먹는 것일까? 국산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많다는 응답(중복응답)이 37.4%나 됐다. 즉 국산 과자가 비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할인판매(37.1%)였는데 이 역시 가격 문제다. 독특한 과자가 많아서(35.6%)라는 의견도 많았다. 호기심(34.4%), 과자의 맛(34.1%), 과자 종류의 다양성(20.3%)도 수입과자를 구입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전기한 것처럼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막을 수는 없다. 외삼촌 떡도 맛이 없으면 사먹지 않는다는 옛말도 있다.
한 대형유통업체에 따르면 수입과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6.5%나 됐다. 지난 2010년 8.2%였던 것이, 2011년엔 14.3%, 2012년 26.4%, 2013년 20.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불법으로 수입된 과자들이 문제다. 외국산 과자류는 우리나라에서 사용 금지된 색소 함유 여부나 방사선 등 안전성 검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들 불법 수입과자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검사 절차 없이 수입돼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3월 학교 주변에서 과자, 분식 등을 판매하거나 이를 제조하는 업소 197개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7개소를 적발했다.
도 특사경은 앞으로 불법 수입과자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불법 수입과자에 대한 단속은 더욱 강력해져야 한다. 그에 앞서 수입과자 열풍은 국내 과자업체가 자초한 측면도 크다. 그러므로 광고를 줄이는 등 원가절감을 통해 적정가격에 판매하고 과대포장을 없애는 등의 노력으로 돌아서는 소비자를 붙잡아야 한다. 단속도 필요하지만 그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