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경찰활동은 이미 발생한 범죄에 대한 해결, 범인검거와 같은 사후 처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대경찰활동은 사전적 경찰활동으로 범죄의 예방과 억제에 주목하게 됐다.
이런 현대경찰활동의 흐름에 따라 범죄예방의 일환으로 제시된 것인 바로 ‘CPTED’이다.
‘CPTED’란 환경설계와 범죄와의 연관성을 찾아 범죄를 예방하는 기법으로, 미국의 도시설계학자 레이 제프리의 저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범죄의 요소를 범죄자, 피해자, 범죄에 취약한 공간으로 나누었다.
범죄자와 피해자가 존재하고 여기에 범죄가 용이한 취약공간이 있으면 범죄가 쉽게 발생한다고 보았다.
즉 범죄예방을 위해서‘CPTED’의 기본원리인 영역성의 강화, 자연적 접근통제, 활동성, 자연적 감시에 입각한 설계를 통해 범죄유발요인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두컴컴한 골목길과 인적이 드문 공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빌라, 不특정인들의 왕래가 가능한 공동현관 등 범죄에 취약한 공간에 가로등을 설치, 不특정인들의 출입통제, 공원을 개방해 지역주민들의 감시를 유도하는 등 취약 요인을 제거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경찰청의 범죄예방 설계 지침을 토대로 부천시 일대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CPTED 시범 사업’을 추진한바 범죄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된 사례가 있었다.
또한 ‘CPTED’는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일조한다. 빌라촌의 삭막한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 넣음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하고 여성주차구역을 설정하는 등 계획적인 도시설계를 통해 주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도 있다.
지역의 취약요소와 그 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유형의 철저한 분석이 선행된다면 범죄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CPTED’를 적극 실현해 범죄 없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