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생활에세이]물질주의와 도덕성 상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중국 안후이(安徽)성 난링(南陵)현에서 장(張)모씨가 새벽에 어머니를 보러 고향집을 가다가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치며 겪었던 사연. 장씨는 당시 길가에 한 노부인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차를 세우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어머니가 집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그는 사고현장으로 돌아가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됐다. 쓰러진 이가 자신을 마중 나왔던 어머니인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향했으나 어머니는 곧 숨지고 말았다.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인 도덕성 상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비단 중국만이겠는가?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질제일주의는 인간의 관계성을 하나 둘씩 끊어내고 있다. 톱날 같고 칼날 같다. 이웃에 대한 무관심주의. 어쩌면 지나친 간섭으로 말미암아 피로감을 느껴서인지 아예 관심조차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각자 자기 할 일만 하면 그만이다. 쓰러지면 그 사람 자신의 문제이지, 자신과는 무관하다. 이런 무관심주의가 결국 인명 경시로 이어져 구조의 손길조차 내밀지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

우리 안에 들어있는 독한 가시. 이기주의. 나만 잘 되면 그만이고, 나만 편하면 그만이고, 나만 배고프지 않으면 그만이고, 나만 아프지 않으면 그만이고… 이 ‘그만이고’라는 생각들이 어느덧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만다. 그래서 모두들 최고로 추구하는 것이 돈이 되고 말았다. 돈 때문에 죽고, 죽어야 하고, 죽을 수밖에 없고, 죽이는 세상. 세상에 생명으로 태어났으면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누려야 할 터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산다는 것이 되레 짐이 되어 세상을 허우적거리며 산다. 아이들은 학업에 짓눌려 살고, 보이지 않는 비교하는 무한 경쟁에 휘청거리고, 어른들 그러한 세상에서 살아야 하며, 또한 그 어른들은 그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기 바쁘고, 그러면서도 수입은 빠듯하여 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그러다보니 더 졸라맬 허리도 없어 허리마저 헐렁하다.

최저 임금, 시급 1만원을 노동계에서 제시하고 재계는 동결, 정부는 7% 인상안을 가지고 논의한다고 한다. 재계의 동결 이유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합리적으로 잘 협상이 되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근로자가 아닌가? 근로자의 복지가 결국 국민의 복지가 아닌가? 근로자의 수입이 있어야 소비지출로 이어지고 경기가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뉴스의 한 켠에서는 30억 원의 체납자가 번듯하게 살고 있는 현장이 노출되었다. 편법을 쓰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놓고 볼 때,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던지 아니면 법에 예외조항을 너무 많이 만들어 법조인, 아니 법지식인들이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참으로 우습기까지 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민주사회의 최후의 보루인 법정의가 사라진다면 과연 그런 사회가 진정 소망이 있겠는가? 지나친 물질 탐욕이 빚은 불행한 사태들이 사회 곳곳에 혹은 개인에게 검은 악마처럼 도사리고 있으니, 이젠 이에서 벗어나 진리와 정도를 가야 한다.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