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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우리나라는 춘하추동이 뚜렷한 계절 덕분에 철철이 피는 꽃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산수절경에 싸여 꽃과 함께 시와 노래를 즐겨 불렀다. 꽃을 사랑하고 풍류를 좋아한 탓이다. 특히 꽃은 주로 아름다움·화려함·번영·영화로움 등 긍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해서 좋은 일, 영화로운 일에 많이 비유 했다. 꽃에 대한 이 같은 유별난 사랑은 수많은 시나 시조, 가사 등을 남겼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우리의 꽃 사랑은 과거 왕궁에서도 찾아 볼수 있다. 백제 고이왕(古爾王)때는 금꽃으로 꾸민 왕관, 즉 금화식오라관(金花飾烏羅冠)을 썼다. 관모에도 꽃 모양의 납작한 금판(金板) 한상을 붙였으며 관리들에게는 은으로 만든 꽃으로 관을 꾸밀 정도였다.

이런 전통은 고려시대에도 이어졌다.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왕성을 지키는 친위군장들이 금화(金花)로 장식한 모자를 썼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사(高麗史)에는 금화장식이 된 모자를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내렸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시대엔 과거 급제자들에게 임금이 어사화를 하사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꽃 재배는 어제 부터일까. 그 첫 기록은 동사강목에 나와 있다. 백제 진사왕 때인 390년에 궁실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여러 종류의 꽃을 많이 심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때인 674년 경주에 안압지를 만들고 궁정에 꽃을 심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고려 때는 내원서(內園署)를 두어 궁궐의 꽃을 관리하게 했고, 조선시대에도 상림원(上林園)을 두어 궁궐 내의 꽃과 과일을 맡아보게 했다. 세조때 발간된 양화소록(養花小錄)엔 상서원에서 기른 꽃의 종류를 모두 9등급으로 나눠 기록해 놓기도 했다. 재배된 꽃중 가장 오래 된 것은 백제 때 국화와 신라 때에는 모란이다. 모란은 신라 선덕여왕1년(632)에 당나라 태종이 보내와 길렀으며 국화는 백제 때 일본에 보낸 기록이 있다.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산천 어딜 보나 꽃이고 전국 곳곳에선 꽃 박람회도 여렷 열리고있다. 덩달아 마음도 화사하다. 꽃들을 보며 정치권의 더러운 얘기를 들은 귀를 씻는데 도움이 됐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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