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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독도는 내 땅

 

독도를 다녀왔다. 바람이 거세고 비가 와서 인지 독도 경비대에서 선박의 접안을 허락하지 않아 독도를 직접 밟아보지 못하고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망망대해에 우뚝 선 섬, 수천의 괭이갈매기가 먼저 우리를 맞았다.

선박을 선회하고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며 격하게 반겼다. 어떤 갈매기는 여행자의 머리에 실례를 하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새우깡을 채가며 손을 물기도 했다. 물위에 펼쳐지는 군무 또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희미하던 독도가 모습을 드러내자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 가슴이 먹먹하고 코끝이 찡해왔다.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는 듯 한달음에 달려가 안아주고 싶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망언하는 일본 때문일까. 아니면 거친 파도와 싸우며 망망대해를 지키는 외로운 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태극기를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론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독도를 마음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동영상을 찍었다. 많은 여행객이 독도를 찾지만 입도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고 했다. 365일중 60여일 정도만 입도가 허락될 뿐 대부분은 선상에서 독도를 감상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고 했다.

구름에 가리고 물안개에 가려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 섬이 화가 많이 난 듯도 했다. 조상대대로 물려온 섬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일본이 넘볼 수 있는 틈을 준 것에 대한 화풀이로 입도를 허락하지 않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독도의 눈물 같았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비를 맞으며 멍하니 서서 독도에게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독도는 460만 년 전 화산폭발이 만들어낸 섬으로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한 국유지로 천연기념물 336호로 삼국시대부터 울릉도로 부속된 섬이다. 최동단의 섬으로 계절변화가 뚜렷하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되는 지점으로 독특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보물섬이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척박한 환경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과 그리고 흰 점처럼 박힌 갈매기가 한데 어우러져 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섬, 사진으로나 화면상으로 수없이 보아온 독도이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웅장하고 기품이 있는 섬이다. 다른 여행지를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입도가 허락되어 그곳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더 흥분되고 짜릿할까, 독도에 대한 애착감이 얼마나 클까, 언제 다시 와서 이 섬을 둘러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 파도의 높이만큼이나 마음이 출렁거렸다.

독도박물관에 들러 독도의 역사와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와 무심했던 시간들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었다.

많은 곳을 여행하고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가슴 짠함과 우리 국토에 대한 애착심이 생기기는 처음이다. 독도를 지키는 일은 누군가의 노력보다는 내 땅, 아니 우리 땅이라는 신념과 내 것이니까 내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함께 할 때 더욱 견고해지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외쳐 본다. 독도는 내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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