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측 관계자들이 노조 간부를 집단으로 괴롭혀 해당 간부가 정신과 치료 진단을 받고 입원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산업노조는 2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성모병원 측 관계자들이 이 병원 간호사인 홍모 노조 지부장에게 항의·질책·추궁·언어폭력 등 10여 차례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인천성모병원의 운영 주체인)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환자 수를 부풀려 의료급여를 챙겼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며 “보도가 나온 이후 병원 측은 홍 지부장에게 ‘당신이 언론에 제보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면서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홍 지부장은 이 때문에 정신적 압박을 받아 지난 13일 실신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으며, 3개월간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 15일부터 입원 치료 중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인권위에 진정을 내 피해자를 가해자들로부터 격리하고 안정에 필요한 조취를 할 수 있도록 긴급구제를 해줄 것과 가해 당사자 징계,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권고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병원 측은 “노조 간부에 대한 집단 괴롭힘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