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케이티 위즈에서도 입지가 유난히 흔들리는 선수가 있다.
프로야구 케이티의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32)가 또 한 번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시스코는 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홈경기에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3회초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스코가 불펜으로 뛴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4월 2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2일 NC전에서도 1이닝을 잘 마무리했지만 이날 무너졌다.
앞서 선발로 나온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한 끝에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좋은 인상은 남기지 못하고 있다.
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애초 포지션에서 살아남지 못했고, 비교적 부담이 덜한 자리에서도 여전히 헤매는 모양새다.
시스코는 단순히 안타만 많이 맞는 투수가 아니다.
그는 폭투 8개로 임지섭(LG)과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30⅓이닝을 소화한 임지섭과 달리 시스코는 24⅓이닝 사이에 같은 수의 폭투를 던졌다.
시스코는 투구 후 수비에서도 실책 3개를 저질러 쉐인 유먼(한화)과 역시 투수 부문 공동 1위다.
유먼은 시스코보다 거의 한 경기 많은 32⅓이닝을 던졌다.
3일 NC전에서도 시스코는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첫 타자 손시헌의 출루를 허용한 데 이어 1사 1, 2루에서 번트 타구 송구 실책을 범해 2루 주자의 홈인을 지켜봐야 했다.
야수 실책에 의한 실점으로 기록됐기에 자책점이 아닐 뿐, 시스코 자신의 책임이었다.
물론 시스코에게 많은 책임을 지우는 것은 다소 부당하게 여겨진다.
케이티는 그에게 계약금 포함 연봉 총액 42만 달러(약 4억5천만원)를 줬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31명 가운데 연봉 총액 순위 27위에 그친 시스코는 어쩌면 받는 돈에 걸맞은 수준의 노동을 제공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케이티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 중이며, 스카우트팀을 미국에 보낸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