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에 소재한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 단지 법정관리단의 전임 회장이 수 년 동안 분식회계와 횡령, 수의계약 등 갖가지 편법을 통해 수십억원 대의 관리단 자금을 부당하게 집행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천테크노파크 쌍용3차 법정관리단(회장 이태원, 이하 관리단)은 6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쌍용3차 관리비 부정사용 내역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8년 동안 집행된 관리업무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감사 결과 명절에 부천시청, 부천소방서, 오정경찰서 등 유관기관에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기프트 카드 구입비 수천만원을 사용한 문건도 포함돼 있어 공직사회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 언제 전달했는지는 명시돼 있지 않다.
이날 관리단은 “지난 2008년부터 1기, 2기, 3기 관리단 회장을 역임한 임모 전 회장이 분식회계 35억 원, 부당지출 11억9천만 원, 부실관리 10억6천만 원, 횡령의혹 2억3천400만 원, 비용과다 지출 2억7천만 원, 수의계약 및 물량 몰아주기 3억6천700만 원 등 모두 85억 원을 부당 지출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관리단은 또 “임 전 회장은 건물 용역업체가 주차 관리요원을 실제로 투입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2010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매월 1천560여만 원 씩 총 6억4천700여만 원을 인건비로 지급했다”고 했다.
관리단은 이어 “지난 2011년 부천시와 국, 공립 어린이집 20년 무상임대계약을 동 대표 의결도 없이 체결한 후 계약서 상 명시된 ‘시설, 유지, 관리 비용을 부천시 부담’에도 불구하고 약 8천만원의 공사비 및 유지관리비를 쌍용 3차 관리비에서 지출했다”고 덧붙였다.
임씨의 2억3천만 원 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관리단은 “임 전 회장은 개인 소송비용 6천400여만 원을 관리단에서 인출했으며 GS파워 증설 반대 지원금으로 2천만 원 지출 자료를 포함해 증빙 서류가 없는 비용이 3천800여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이태원 법정관리단 회장은 “쌍용 3차 관리단의 횡령 등의 의혹은 지난 해 KBS에서 집중 보도된 바 있고 당시 고소도 했지만 증빙 자료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며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4기 관리단의 직무정지 후 지정된 새 법정관리단이 실시한 이번 자체 감사에서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한 만큼 재 고소할 계획으로 이미 1천160여 입주자에 감사 결과보고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