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심석희(18·서울 세화여고)와 최민정(17·성남 서현고)이 국가대표의 요람에 발을 내디뎠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12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최한 빙상 국가대표팀 입촌식에 참석했다.
두 선수 모두 태릉이 처음은 아니지만, 입촌식을 계기로 2015~2016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만은 새로 다잡은 듯했다.
심석희는 “새로운 마음으로 올 시즌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심석희는 중학생이던 2년 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전 대회 금메달 행진을 벌이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면제 혜택을 받은 바 있다.
‘동생’ 최민정은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라 대표팀에 자동 발탁됐다.
국가대표 선발전 2차 대회까지 통과한 심석희는 “저는 아직 3차 선발전이 남았으니 그 준비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며 “최대한 몸 상태를 가다듬어서 태릉에 오고자 개인 훈련을 해왔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정글에 다름 아니다. 심석희 그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최민정이 등장하고, 다음 시즌엔 또 누가 도전장을 내밀지 모른다.
심석희는 “특히 여자 쪽은 어린 선수들이 금방금방 올라온다”며 “다른 선수와 경쟁은 당연하고, 제 장점을 발전시키면서 보완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장감은 최민정에게서도 나타났다.
최민정은 “올해 대표 선발전을 면제받았다고 긴장을 늦추지는 않는다”며 “지난 시즌엔 다른 선수들이 저를 제대로 파악 못 한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석희 같은 세계 정상급 선배가 함께한다는 것은 최민정에게 큰 행운이기도 하다.
최민정은 “석희 언니에게서 보고 배울 점이 많다”며 “같이 훈련하게 돼서 좋다”고 웃었다.
오는 16일이면 개회까지 정확히 1천일을 남겨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향한 두 선수의 열망은 다를 것이 없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심석희는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고향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제 목표였다”고 당당하게 말했고, 최민정 역시 “처음부터 금메달을 보고 달려왔다”고 말을 이었다.
1천일이라는 기간에 대해서도 심석희가 “3년이 길기도 하지만 제게는 얼마 안 된다”고 하자 최민정은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는 하나 목표만 놓고 보자면 짧은 시간”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선수는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면서 평창을 향한 담금질을 해나갈 예정이다.
심석희는 체력과 단거리 스프린트 능력을, 최민정은 발목 근력 강화와 선두에서 치고 나가는 부분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