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 용어는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중했을 때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상적인 야근과 업무 후 회식이 관행으로 자리잡은 기업문화에서 ‘번아웃 증후군’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근무를 해야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는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다. 그러나 ‘번아웃 증후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과의 대부분을 일에 투자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목표가 ‘최대의 결과 창출’에 있다면 역으로 근로자의 정당한 휴식을 보장하고, 여기에 가정에서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은 유연근무의 확산, 불필요한 회식의 지양과 회의시간의 단축 등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시작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맥락에서 고용률 70% 달성 정책의 일환으로 ‘일家양득’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지청에서도 일과 가정이 함께 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家양득’ 지역설명회를 개최하고 우수 기업의 사례를 발굴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정책은 기업과 근로자,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이 제고되어야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근로자 개인의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많아질수록 효율성이 저하되고 기업의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관리자와 근로자의 소통이 바탕이 되어 고충을 해결해 나가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쌓일 때 일과 생활이 양립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이 바탕이 되면 근로자는 가정을 돌보듯 일에도 정성을 쏟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이 일과 가정이 ‘동행’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게 된다.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뒷받침과 함께 사회 구성원의 인식이 바뀌어 진정한 ‘일家양득’이 이루어지게 될 그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