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2015년 국민건강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평균 희망수명은 84.0세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조선시대에 25세였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한 1970년대부터 약 2년마다 1세가량 늘려 최근 조사된 평균수명은 81.9세이다. 이 추세대로 가면 평균수명은 머지않아 희망수명을 넘어서고, 그 이후에도 생명 연장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2050년에는 100세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문제는 장수가 곧 축복은 아니라는 데 있다. 기약 없이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는 유병장수(有病長壽)는 가정에 불화와 불행을 안겨줄 수도 있다.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 즉 건강수명이 더 중요하다. 평균수명이 81.9세라고 해도 10∼15년은 병고에 시달리며 살기 때문에 실제 건강수명은 70여세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제는 수명연장보다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그 역량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삶의 시간과 삶의 질의 문제이다. 단순한 삶의 시간 연장보다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프랑스 속담에 ‘모든 날들 중 가장 완벽하게 잃어버린 날은 웃지 않고 지나간 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빌려 지난날을 돌아보면 우리의 삶속에는 살아있었지만 잃어버린 날들이 수없이 많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음에 감사하면서도 이룬 것 없이 어물어물 흘러가는 세월에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알차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웃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자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하루하루가 하나의 행복한 과정이 되어야 한다. 활짝 웃는 생활습관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최고의 선물이다. 삶은 훨씬 풍요로워졌는데도 언제부터인가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고, 우리 곁에서 웃음이 사라져 가고 있다. 웃음을 잃으니 불행이 깊어지고, 불행은 다시 웃음을 빼앗아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웃음은 삶의 원동력이며, 인간의 아름다움 중 단연 최고이다. 건강하고 행복해지고 싶다면 당장 웃음부터 지어야 한다. 살기 힘들고 근심 걱정이 많은데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마음이 편해야 웃음도 나온다. 그러나 세상은 마음이 편한 날 보다 불편한 날이 더 많다. 전혀 웃을 일이 없을 때에도 그냥 한번 웃어 보는 것이 바로 삶에 대한 창조정신이다. 웃음 속에 행복이 숨어 있으며,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야 한다.

양로원이나 소아암 병동에 ‘웃음치료사’를 초청해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웃으면 얼굴 근육이 움직이고 두뇌에 즐거운 마음이 전달되면서 신체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내려간다고 한다. 신입사원 채용면접 때 적당한 유머감각을 높이 평가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웃음은 업무 능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직장 내의 화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인생에는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희망과 실망, 행복과 불행, 편안함과 괴로움이 뒤섞여 있다. 동전이 양면 중 한 면을 보이고 한 면은 감추듯이 웃음을 선택하면 슬픔과 괴로움 같은 좋지 않은 일은 사라진다. 실패와 불행의 순간순간에서도 여유를 갖고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슬픔이 꼭 우는 것만으로 표현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웃음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폴 J 마이어가 ‘성공을 유산으로 남기는 법’이라는 책에서 “웃음이야말로 우리가 자녀에게 남겨야 할 가장 귀한 재산 중의 하나이다. 내 자녀들 중 어느 누구도 이 귀한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웃음을 남기겠다.”라고 강조한 것처럼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남겨주어야 할 유산은 바로 웃음이다. 평생 동안 웃음 속에서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웃지 않은 날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 하루를 잃어버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