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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감염될라”… 운전자 음주측정 거부 ‘승강이’

음주단속 현장 혼란
음주측정 감지기 1개당 500여명 ‘입김’… 불안 확산
부천 곳곳 마찰… 경찰청, 확진환자 발생지역 ‘중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감염에 대한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마저 메르스로 인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운전자들은 메르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게 되는 음주측정 감지기로 인한 메르스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음주 측정 자체를 거부하는 등 경찰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3일 부천원미·소사·오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부천지역에 대한 음주단속을 매일 오후 10시~새벽 3시까지 부천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음주단속시 통상 10여명이 2개조로 나뉘어 실시하고 있으며 경찰 1인당 하루 500여 명의 운전자들에게 음주측정 감지기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운전자의 호흡을 통해 음주여부를 측정하는 감지기 1개에 이처럼 수백명의 입김을 불어넣다보니 타액 등을 통해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가 해당 감지기를 통해 또 다른 운전자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지고 있는 것.

실제 지난달 30일 부천 원미구 지역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하던 한 경찰관이 오후 11시쯤 운전자 J(38)씨와 감지기 사용을 놓고 심한 승강이가 벌여야 했다.

J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지만 메르스 감염이 우려돼 감지기 측정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음주운전 적발을 두려워 감지기 측정에 응하지 않던 모습과는 다르지만 음주단속을 거부하는 운전자들로 인해 유사한 상황이 매일 부천지역 이곳저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운전자 K씨는 “경찰이 공무수행을 위해 음주단속을 시행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지만 최근 확산되는 메르스의 공포로 국민들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사용하는 감지기는 메르스의 감염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우려로 인해 시민들이 음주감지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게 사실”이라며 “경찰관 개인이 1개의 감지기로 수백명의 운전자들을 측정하다 보니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후 음주 측정 중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차량 검문 방식의 음주단속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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