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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제외하고 100가지 이로움을 준다고 해서 ‘일해백리(一害百利)’라 불리는 마늘. 하루라도 우리식탁에서 빠질 때가 없다. 매일 먹는 김치도 그렇고 나물이며 국, 찌개 등 안 들어가는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굳이 웅녀의 전설을 거론치 않아도 마늘은 한국인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우리를 세계 최고의 ‘마늘 마니아’라 부른다.

우리가 즐겨 먹는 마늘은 사실 고대부터 대용 의약품으로 쓰였다. 중국에선 일찍부터 마늘을 이질 치료 약품으로 활용했다. 중국 한나라 때, 훗날 후한의 황제 광무제가 되는 유수(劉秀)는 반란군에게 쫓겨 달아나던 중 병사들이 이질에 걸렸다. 따라서 전투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러던 중 군대가 마침 마늘 밭을 지나게 됐다. 유수는 이들에게 마늘을 먹도록 했다. 그러자 이질이 치료돼 바로 전투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일화도 있다. 중국인들은 지금도 먼 여행을 떠날 때 낯선 음식과 환경에 대비해 마늘을 상비약으로 휴대하고 다닌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야전병원 군의관들도 마늘을 의약품 대신 사용했다. 전쟁의 와중에 항생제와 붕대마저 떨어지자 이끼를 뜯어다 마늘 즙에 적신 후 부상병의 상처에 덮었다. 그 결과, 세균 감염 방지는 물론 고름 생성도 막을 수가 있었다.

마늘은 현대에 벌어진 2차 세계대전 때도 의약품으로 쓰였다. 당시 마늘의 별명은 ‘러시아제 페니실린’이었다. 전선이 확대되면서 의약품 보급이 끊기고 특히 페니실린이 떨어지자 소련 군의관들은 민간요법으로 부상병을 치료했다. 이때 쓰인 약재가 마늘이었다. 러시아제 페니실린이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마늘의 효능은 항암작용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마늘을 ‘최고의 항암 식품’으로 꼽았다. 마늘 성분 중에서도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 등이 암 억제와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마늘 항암성분은 수입산보다 국내산에 56배 더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햇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몸값도 치솟고 있다. 백신 없는 메르스 감염방지를 위해 마늘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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