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격파를 위한 윤덕여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윤 감독이 ‘박라탄’ 박은선(로시얀카)의 선발 출전을 고려 중이다.
윤 감독은 프랑스와의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은선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그가 출전한다면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182㎝에 74㎏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박은선은 한국 여가 축구가 낳은 최고의 최전방 자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12년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 3월 키프로스컵에서 다친 왼쪽 발목과 소속팀에서 다친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가시지 않아 지난 1, 2차전에서 그라운드를 전혀 밟지 못했다.
3차전에야 처음으로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후반 14분만에 교체 아웃됐다.
그러나 스페인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감독은 “쓸 수 있는 만큼만 쓰겠다는 생각으로 박은선을 내보냈다”면서 “상대 수비수를 많이 끌고 다니라고 주문했는데 최선을 다해뒀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프랑스는 5-0 대승을 거둔 멕시코와 조별리그 3차전 때처럼 한국을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 일변도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은 없으나 적어도 경기 초반에는 잘 버티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윤 감독의 판단이다.
윤 감독은 박은선을 선발 투입할 경우 비록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스페인전 때처럼 넓은 활동폭으로 상대 선수들을 괴롭히는 임무를 맡기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보인다.
박은선이 선발 투입되지 않을 경우에는 유영아(현대제철)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격 2선은 여느 때처럼 왼쪽부터 전가을(현대제철), 지소연(첼시), 강유미(KSPO)의 3각편대가 가동될 전망이며 허리는 스페인전 전세를 뒤집은 동점골의 주인공인 조소현(현대제철)과 권하늘(부산상무)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황보람(이천대교)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중앙수비진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도연(현대제철)이 황보람 대신 심서연(이천대교)과 짝을 이뤄 ‘철벽’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좌·우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이은미(이천대교)와 스페인전 역전골의 주인공인 김수연(KSPO)의 조합이 유력하며 골키퍼 장갑은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치는 김정미(현대제철)가 낄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과 프랑스의 16강전은 22일 오전 5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