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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4대강 보(洑) 이용해 가뭄 극복해야

 

전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적은 강우량으로 소양강댐 저수율은 1973년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곳곳에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밭작물은 말라죽고 있어 농심도 타들어가고 있다. 일부 산간·도서지역은 생활용수와 식수까지 제한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에는 아무 일이 없다는 듯 물이 여전히 유유히 흐르고 있다. 수계별로 전국 16개 보(洑)를 건설해 비가 올 때마다 물을 저장한데다가, 하천 바닥을 파내 가둬 둘 수 있는 ‘물그릇’을 키운 덕이다.

4대강 사업으로 추가 확보한 수자원은 보와 강바닥 준설 7.2억㎥, 댐 2.4억㎥, 농업용저수지 증고 2.1억㎥ 등 총 11.7억㎥이다. 이는 팔당댐의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혜택은 강 본류 인근에만 해당하는 얘기일뿐 4대강 보 담수로 혜택을 받는 농지는 전체 농지의 17.1%인 13만2천㏊ 수준에 불과하다. 4대강 사업 이후로 물을 농경지까지 공급하기 위한 관개수로 등의 설치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당초 4대강 사업은 본류에 이어 지천도 정비해 관개수로를 설치하려 했으나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후속사업이 표류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예산투입에도 4대강 사업이 실질적인 가뭄해갈 효과에 있어서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이 크다.

그간 4대강 사업의 효과에 대해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이미 확보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방법을 찾을 때다. 이토록 심각한 가뭄에 그나마 4대강 유역에라도 물이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 과거의 논란과 실책보다는 이제라도 정부, 지자체, 농어촌공사등 물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어 관개수로 설치, 지천별로 소규모 다목적 저류지 등을 만들어 4대강 보에 확보된 소중한 물을 가뭄지역으로 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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