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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로 불리던 프로골퍼 최경주는 가방과 신발에 태극기를 붙이고 경기에 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태극기를 달면 힘이 나고 한국인으로서 애국심과 자긍심이 매우 강하게 솟아오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그러면서 행동 또한 조심하게 된다고도 했다.

최경주뿐만이 아니다. 많은 체육인들이 태극마크를 달면 없던 애국심도 생겨나고 기량도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이처럼 태극기의 존재감이 개인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나라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으나 국기와 애국심의 상관관계는 매우 특별하다. 국가(國歌)와 함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데 그만한 상징이 없어서다. 공식 행사에서 국민의례 첫 순서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도, 세계 각국이 국기를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미국의 경우는 국기에 대해 직접 충성맹세도 한다. ‘나는 미합중국 국기와 그 국기가 상징하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이 나라에 충성을 맹세합니다’라는 내용이다. 1892년부터 120년 남짓 모든 공립학교에서 암송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72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매일 실시된 국기 하강식에서 충성을 다짐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란 게 있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라 문구가 그것이다. 하지만 2007년 일방적인 충성만 강요한다는 비판에 하강식이 폐지되고 내용도 수정돼 지금은 공식행사에서만 낭송된다.

국기의 존재감이 가장 빛나는 곳은 군이다. 매일 국기 앞에서 충성을 다짐하고 나라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어서다. 해외 파병길에 오르는 군인들의 어깨에 태극마크를 붙이는 이유도 내 조국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어제 이런 태극기를 8월부터 모든 군인의 어깨에 붙이도록 의무화 했다. 군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게 이유다.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군복에 태극기만 붙인다고 애국심과 자긍심이 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로 얼룩진 군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병행되어야 부착한 태극기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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