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연평해전’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각자 다르겠지만 정상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이라고 할 때 분명히 일치하는 것은 남북의 평화가 지속돼야 하고 아울러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북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구를 맞대고 살상하지 않는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와 다르지 않다. 언제 어디서 다시 국지전이 발발할지 모르고 자칫하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실제로 남북관계는 ‘6·15 남북공동선언’ 15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가 무산될 정도로 경색돼 있다. 북한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개소, 한국정부의 대북 금융제재 등과 관련, 대남 비방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앞으로 광복 70주년 8·15 공동행사가 개최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시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다음 달 5∼8일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은 남북 화해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남측 김대중평화센터-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지난 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희호 여사의 3박 4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에 합의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 김성재 이사(전 문화부 장관)이 밝혔다. 이 여사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방북한 바 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모르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여사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특히 이번 방북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여사를 친서로 초청해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도 기대된다. 물론 정부 메시지가 북측에 전달될 수도 있다. 이 여사의 방북을 허용한 정부는 북측에 우리 측의 메시지를 전달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정부당국자가 이희호 여사 방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상 정부의 메시지 또는 박근혜대통령의 구두메세지가 전달될 수도 있다. 또는 통일부 관계가 동행해 우리 정부의 뜻을 전달 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해서 남북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남북관계도 그렇지만 동북아 정세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일본의 중국 견제 행보로 인해 한반도는 조용한 나라가 아니다. 따라서 남북의 정상적인 관계 회복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남북이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손잡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