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장점이 많은 국민이다. 직업상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여러 국민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결론이 우리 국민만큼 자질이 빼어난 국민이 드물구나 하는 느낌이다.
우리 국민은 영특하고 날쌔고 진취적이다. 정서가 풍부하고 영적인 바탕이 깊다. 말하자면 좋은 국민, 좋은 나라를 이루어 나아갈 복을 타고난 국민이다.
그런데 한 가지 없는 복이 있다. 지도자 복이다. 좋은 자질의 국민들을 높은 이상과 원대한 목표를 향하여 이끌어 나아갈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점이다. 아무리 국민적 자질이 뛰어날지라도 그 자질을 갈고 닦아 한 목표를 향하여 이끌어 나아갈 지도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어느 시대에나 할 일도 많고 투자하여야 할 사항들도 많겠지만 먼저 하여야 할 일이 미래를 이끌어 나아갈 지도력을 기르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도력을 기르지 아니하고서 지도자가 없다고 탄식만 한다.
이점에 대하여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도자 없다고 탄식하는 사람아 그대가 왜 지도자 될 공부를 하지 아니하느뇨. 그대가 왜 지도자를 기르려 하지 아니하느뇨.’
지도자도 지도력도 길러져야 한다. 지도자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먼저 뜻을 세워 시간과 정성과 예산을 투자하며 길러야 한다. 지도자를 기르지 아니하고 지도자를 찾는 것은 심지 아니하고 거두려는 것과도 같다.
구약성경 이사야서 58장 12절에 이르기를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라”하였다. 이 말을 한국교회에 적용하여 다시 쓰자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을 것이다. ‘너희 한국교회가 길러 낼 일꾼들이 오랜 세월 동안 황폐하여진 역사를 다시 세울 것이며 허물어진 역사의 기초를 다시 튼튼히 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