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농업분야이다. 올해는 지속된 가뭄으로 경기지역의 저수지가 고갈되어 농작물 피해가 심하다. 강화도를 비롯한 서북부지역의 농민들은 벼를 심지 못하고 메마른 논만 바라보고 있다. 벼 재배 농가의 생활이 크게 걱정 된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저수지와 지하수개발을 비롯해서 가뭄대처작물로 아열대성 작물재배가 필요한 때다. 가뭄으로 인한 농민피해가 심각하나 이에 적절한 지원책이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 벼농사는 계절농업으로 시기를 놓이면 대처가 불가능하다.
올해에는 극심한 가뭄에 이어 태풍까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농민피해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제는 자연재해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이 절실한 때이다. NH농협손해보험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였으나 이는 일부분에 그치고 있어 피해농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벼 재배 농가의 보험가입 증가세가 늘어나 일부 벼 재배 농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올해 6월까지 벼 보험 신규 가입 면적은 1만1천940㏊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까지 벼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전체 면적의 17% 수준이었다.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면서 6월 말 26.7%까지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들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관심을 진작시킨 것은 다행이다. 실제로 지난해 가입률이 저조했던 경기 지역이 158%, 강원 지역이 338%, 인천 지역이 275% 증가하였다. 가뭄 피해를 심하게 본 중부 지방이 전국적인 벼 보험 가입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농민들은 농작물 재해보험을 인지하고 있으나 기후변화의 불확실성과 보험료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해가는 새로운 의식전환이 절실하다. 6월 가뭄에 이어 앞으로 태풍이 잦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오고 있다.
다행으로 벼 보험의 자기부담금을 완화하고 병충해 보상범위를 확대한 영향으로 가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와 관계당국은 농산물재해보험의 중요성을 농민에게 인식시키고 가입에 따른 경제적 지원책을 마련해 주어야한다. 천재지변 같은 재해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안정된 영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로 수질이 부족함에 따른 가뭄적응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농촌에 보급하는 준비도 철저해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