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구청장의 왈
의원들 해외 연수비는 올리고
집행부 국제교류 무차별 삭감
이창환 의장의 왈
선심성 예산만 잔뜩 상정 하고
구정질문과 무관내용으로 막말
인천시 연수구의회가 연수구의 추가경정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함에 따라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연수구의회와의 타협불가를 외치며 이를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연수구의회는 제190회 제2차 본회의에서 286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의 심의와 계수조정 및 발표를 13분만에 처리했다.
이와 관련, 이재호 구청장은 “한 부서의 예산을 처리하는 데 고작 20초가 걸린 셈”이라면서 “앞서 상임위원회에서 새누리당 구의원은 집행부를 길들인다고 삭감하고, 민주당은 구청장과 당이 다르다고 삭감하는 등 공무원이 밤새 준비한 예산안을 너무나 짧은 시간에 난도질 해 참담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구의회는 올해 하와이행 해외 연수비용을 구의원 1인당 50만원씩 인상한 데 이어 이번 추경에서 의회 직원들의 수행경비를 인상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국제교류를 위한 예산 1천600만원 등은 무차별적으로 삭감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구청장은 “소통해야 할 의회가 구의원의 5분발언 후에는 구청장이 답변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물론, 구청장이 쓴소리를 하자 구정질의를 갑자기 서면으로 대체하는 등 의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날 구의회는 구청장이 이 같은 비판에 발언중이던 구청장의 마이크를 끈 뒤 곧파로 폐회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창환 구의회 의장은 “예결위 심의는 ‘상임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자’는 의미로 짧게 한 것뿐이고, 예산은 상임위에서 충분히 심도깊게 논의됐다”며 “되레 각종 선심성 예산만 잔뜩 상정한 구청장이 본회의장에서 구정질문과 상관없는 내용으로 고함을 지르고 막말을 해 본회의를 파행으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