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5명이 식중독을 일으켜 3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식중독을 일으킨 아이스크림이 108년 역사를 가진 유명 제조사의 제품이며 다른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후식으로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을 충격에 몰아 넣었다. 조사결과 리스테리아균이 원인이었고 유제품 제조 공정에서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테리아균은 발열과 근육통, 두통, 오한, 경련을 동반하며 악화하면 환자의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발병은 드물지만 임신부, 신생아, 고령자, 항암 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진 이들이 주로 걸리는데 사고 직후 미국 식품의약청은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해마다 1천600명이상이 고생하고 있으며 미국 내 식중독 사망 3위에 해당하는 질병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식중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또 발병 식품도 무궁무진하다. 우리주위의 먹거리는 모두 포함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동물성 식품은 더욱 위험하다. 식약처가 우리나라의 식중독 원인 식품을 파악한 결과 식중독 사망 40%가 이같은 식품에서 비롯 됐다고 발표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1978년 9월 발생한 번데기 집단 식중독 사건으로 37명이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10명이 숨졌다.
이처럼, 각종 식중독 사망사고 가운데 동물성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축산물의 육류내 잔류허용기준 대상물질이 적은것도 한 원인이다. 규격기준이 까다롭다는 미국은 약 220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분의1에 불과한 50여종이다. 이밖에 버섯류, 어패류, 육류, 곡류 등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식품으로 꼽힌다.
식중독의 원인은 물론 병원균이다. 다시 말해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인하여 발생되는 소화기계 증후군이다. 그중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보톡스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유명해진 보툴리누스, 일명 ‘소시지독’도 경계대상이며 대장균의 일종인 O-157도 복병중 하나다. 휴가철을 맞아 어제 식약처가 식중독 경계령을 내렸다. 휴가 떠나기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