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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독서축제가 상업화 되지 않아야

 

책 읽는 군포의 대표축제 ‘2015 군포독서대전(9월 11일~9월 13일)’을 앞두고 군포시가 분주하다. 지난해 정부와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열고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지정된 군포는 지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행사를 치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교될까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군포만의 차별화된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올봄 유럽의 책마을을 둘러보고 돌아온 시찰단은 그중에서도 영국 웨일즈의 헤이 온 와이가 인상 깊었다. 쇠락해가는 폐광촌을 세계가 주목하는 책마을이 되게 한 창시자 리처드 부스는 “책마을이 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해줬다.

우리는 지역축제를 경제 살리기의 가장 손쉬운 홍보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출판사들을 불러들여서 책을 싸게 팔고 사는 세일행사장으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대전은 책을 싸게 사는 장터가 아니라 책 읽기를 장려하는 문화행사가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줬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평생의 지혜를 쌓는 책 읽기를 시민 모두를 위해 꾸준히 펼쳐나가는 것도 꼭 해야 할 일이다. 책 축제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관광객들이 군포를 찾는 것을 계기로 지역이 활성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상업적으로 변질하는 것은 막을 생각이다.

올해 군포 독서대전에서 주행사장이 되는 중앙공원에는 공원 가득 헌책방을 열 생각이다. 독서동아리들이 동아리를 소개하고 읽은 책을 소개하는 ‘독서회헌책방’과 ‘시민 열린 북마켓’을 연다. 헌책방들의 도움과 시민들의 참여로 헌책을 교환하고 판매하는 장터가 선다. ‘시민 열린 북마켓’은 가족 단위 참여가 기본이다. 30권 이상의 중고 책을 준비해 하루 정도 행사에 동참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환영이다.

생각해보면 청계천 복원 전에 서울을 상징하던 여러 가지 이미지들 가운데 동대문운동장 헌책방거리가 있었다. 지금은 개발이라는 이름 뒤에 사라져 버렸다. 안양지역 최대 서점인 대동문고도 리어카 위에서 시작한 헌책방에서 시작됐다. 사라져 버린 헌책방에는 우리가 소홀히 여긴 정신문화가 담겨있다. 군포시 방문단에 다녀온 프랑스 파리에서 5시간 거리의 부르고뉴의 퀴즈리 마을도 30만 권이 넘는 헌책이 책 시장에서 거래되고 이를 계기로 관련 협회가 만들어지고 출판문화를 이끌어가는 문화도시의 위용을 보여주는 데까지 성장했다.

책 읽는 군포는 처음부터 도서관을 늘리고 어린이들에게 책을 권하는 일로 시작했다. 도서관마다 독서동아리를 만들었다. 낮 시간 뿐 아니라 이른 아침과 퇴근 후에도 인문학강좌를 열었다. 직장마다 카페 한쪽에 책을 비치해왔다. 군포시의 책 읽기가 시작부터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도 책 읽기와 함께 즐기는 다양한 문화 공연, 전시 행사를 더했다. 책 읽기를 생활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큰 목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책, 평생의 지혜’다.

지식을 더하는 책 읽기를 시작하는 것은 무엇보다 재미있는 책을 집어 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한 권의 책에는 저자의 온갖 지식과 정성이 담겨 있다. 그런 면에서 세상 모든 책은 ‘양서’다. 한 권의 책에서 한 줄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저자의 온 생애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쌓인 지식이 지혜를 길어내는 자양이 된다. 그래서 책은 평생의 지혜다. 아이들에게도 평생 물려줄 가장 큰 유산이 세상을 건너는 지혜를 물려주는 일이고 그 시작이 책 읽기다.

봄에 열리는 철쭉축제와 함께 가을 독서대전이 군포의 대표축제다. 이 두 축제의 목표는 군포시의 시정목표인 가족이 행복한 군포를 위한 것이다.

행복한 가족을 꿈꾸신다면 초가을 군포독서대전을 보러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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