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어 손을 내미니 잡아주는 손이 많아 힘이 나요.”
13년 동안 상습적인 가정폭력으로 위기에 처한 40대 피해여성이 피해자 전담경찰관을 만나고 치료비·생계비 지원, 지방청 CARE 요원을 통한 심리 상담, 상처가 남은 자녀의 심리치료 등 2개월에 거쳐 총 6회의 상담 이후 자립을 위한 준비과정 중 한 말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다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힘써 달라는 말을 남기며 오히려 피해자 전담경찰관을 격려한다.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 경찰청은 2015년을 범죄 피해자의 실질적인 보호의 해로 선포하고, 일선 경찰서마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을 배치하여 다방면에서 활동 중에 있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이란 살인·강도·방화 및 주요폭력사건, 교통사고 사망사건, 가정폭력 및 성폭력 사건 등 범죄 피해자 발생 시 사건 초기 단계에 피해자의 신속한 피해회복을 위해 피해자 보호 및 경제적· 심리적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을 말한다.
범죄를 제압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활동이 중요하지만 범죄피해자들의 피해구제와 조속한 일상생활로의 복귀 또한 경찰의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우리 ‘피해자전담경찰관’은 앞으로 범죄피해자 상담을 통하여 피해자의 심리적 치유와 더불어 피해자 쉼터 제공 및 법률지원, 경제적 보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성단체 등 유관기관과 연계, 지원활동에 주력할 것이다.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진정 피해자를 위한 효과적이고 실질적이며 내실 있는 지원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찰은 물론, 지자체와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사회 소외된 범죄피해자들이 하루 빨리 어두운 그늘에서 나와 밝은 사회에 다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