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메르스’로 겪었던 혼란과 불안감은 이제 시원한 장맛비에 씻겨내려 간 것처럼 기억에서 잊혀지고 벌써 무더운 여름을 맞고 있다.
필자는 평택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후 ‘평택시민이 모두 안전한 도시를 만들자’는 치안목표를 설정하고, 주민의 체감 안전도 향상을 위해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주요시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평택경찰서 관내에는 미군기지와 평택항,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평택화력이 위치하고 있고, 국제신도시 건설과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탈북자 거주 등 다양한 치안상황과 급격한 인구증가로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우선적으로 112신고의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신고시 관할과 기능을 불문하고 신고현장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경찰이 최우선으로 출동하도록 하였다. 또한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홍보 및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평택경찰서 관내는 평택항과 연결되는 화물운송업체의 대형화물차량의 통행이 많고, 5개의 고속도로 및 7개의 국도 등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기본적으로 차량통행량이 많아 교통사망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평택서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사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교통경찰과 지역경찰관들을 집중 배치하는 맞춤형 단속활동을 시행하는 한편, 찾아가는 맞춤형 홍보 ‘올 세이프 업’, 이륜차, 경운기 반사지 부착 등을 적극 전개했고, 그 결과 전년 대비 교통사망사고 발생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경찰과 시민은 모두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꾼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의 이미지가 곧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경찰에 대한 치안정책요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범죄의 예방과 검거’를 통해 지역주민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이에 평택경찰은 시민의 불안·불편·불만을 해소하고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 1월부터 ‘주민과 소통하는 평택경찰’(BAND)을 구성, 현재 70개 4천여 명의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런 소통의 힘으로 특수강도 피의자의 인상착의를 ‘평택경찰 밴드’를 통해 확인한 시민의 제보로 발생 12시간 만에 특수강도 피의자를 검거하고, 집을 나온 치매노인의 소식을 공유해 치매노인을 알고 있는 시민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낸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최근 범죄유형 알림, 범죄예방법, 시민에게 유용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안·불편·불만사항을 경찰관서를 찾는 번거로움 없이 실시간 접수할 수 있도록 하는 창구로 활용해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만여 명의 주민들이 녹색어머니·자율방범대·어머니폴리스 등의 협력단체를 이루어 부족한 경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범죄취약구역을 꼼꼼히 살펴주고 있다.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단결하면 성처럼 굳어진다는 중심성성(衆心成城)이란 말처럼 우리 경찰과 시민들의 마음이 한 뜻이 되어 모두가 범죄를 예방하고자 할 때 ‘범죄로부터 안전한 평택’이라는 꿈을 머지않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