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자이자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등 10여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한 김광규 한양대 독문과 교수는 30일 "문학은 다른 분야와 달리 교류 성과가 나타나는데 세월이 오래 걸린다"면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한국문학 해외소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유력 언론들은 `프랑크푸르트 문학의 집'에서 지난 28일 열린 소설가 현길언, 김주영 씨와 시인 김광규 씨의 작품 낭독회를 계기로 한국문학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며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다음은 독문학자인 정혜영 씨와 함께 지난 92년부터 국내 모 재단의 지원을 받아 독일과 스위스 등에서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 낭독회를 개최하며 한국문학을 독일어권에 알리는 작업을 주도적으로 해온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 문학작품을 독일에서 낭독한다는 일이 생소하다.
▲독일어권의 경우 중세 음유시인의 낭송 전통이 맥맥히 살아 있다. 새 소설이나 시집이 나오면 출판사는 매체 지면 광고와 함께 작가의 낭송 여행을 계획할 정도로 중요하다. 각 도시에서 저녁에 열리는 유명, 무명 작가들의 작품 낭독회는 대부분 유료인데도 상당히 많은 청중들이 모여 작가와 토론하고 작품집을 사간다. 독일어권 문학서적 시장 유통구조 속에 파고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국 문학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한 뒤에 낭독회 등 현지의 유효한 관행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 낭독회 개최를 통해 독일어권에 소개된 작가는 얼마나 되나?
▲92년 베를린 문학교류회(LCB) 초청으로 낭독회를 개최한 이후 짝수 해에는 하국 작가단이 홀수 해엔 독일 작가들이 상대국을 방문, 낭독회와 토론회를 개최했다. 10년 동안 김주영, 이청준, 김원일, 조세희, 임철우, 신경숙 등 소설가와 이시영, 황지우, 정현종 등 시인 그리고 비평가 등 얼추 25명이 독일 주요 도시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며 한국 현대문학을 소개해왔다.
= 낭독회 개최의 성과는?
▲문학의 전파와 수용에선 좋은 작품의 선정 못지 않게 이를 훌륭한 외국어로 옮기는 작업이 중요하다. 낭독회를 계기로 양측 번역가들이 공동작업을 한 경험이 쌓이면서 독역된 한국문학 작품들이 독일 출판사들에 의해 출간돼 왔다. 또 이를 바탕으로 `디 호렌', 드레풍크트' 등 독일과 스위스의 유명 문예잡지들이 한국문학을 특집으로 꾸미기도 했다. 독일 펜드라곤 출판사는 98년부터 한국현대작가선집 출간을 시작, 그동안 11권까지 냈다.
= 독일 문단의 참여도는?
▲지난 93년 한독 수교 10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현역 작가단이 한국을 방문,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한국 독자와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우베 콜베, 잉고 슐체, 마르셀 바이어 등 독일 문학사에 오른 많은 작가들이 방한했다. 이들을 통해 역으로 독일 문단의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기도 했다.
= 문학 교류의 현실적 의미는?
"문화적 교역 적자를 줄이는 작업이라고도 비유할 수 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우리말로 145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76회나 번역됐다. 독일 문학이 우리 독자나 작가에게 끼친 영향을 제외하고 수치만 따질 때도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그러나 독일어권에 소개된 한국 문학작품은 105년 동안 모두 50여 종 밖에 안된다는 통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