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의 ‘영양가’를 논하기에 이처럼 모범적인 사례도 없을 것이다.
케이티 위즈 안방마님 장성우(25)가 단타 두 방으로 승부를 결정짓고 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장성우는 3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전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케이티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장성우가 만든 2타점은 각 동점타와 역전 결승타로, 케이티에 천금과도 같았다.
이날 6회까지만 해도 경기의 주인공은 LG 선발 투수 헨리 소사였다.
소사는 불 같은 강속구를 내지르며 케이티 타선을 철저히 짓눌렀다.
5회 세 타자 삼진을 비롯해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하는가 하면 LG 전력분석에 시속 160㎞로 찍힌 광속구를 던졌다.
7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 탈삼진 11개를 기록하고 자신의 한국 무대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성우는 그런 소사를 무너뜨렸다.
첫 두 타석에서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장성우는 케이티가 0-1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 타석에서 소사가 시속 160㎞ 돌 직구를 꽂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은 장성우는 끝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소사는 7회를 마지막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승리투수 요건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장성우는 마지막 순간 다시 한번 힘을 냈다.
1-1로 팽팽하던 9회초 공격에서 1사 1, 2루 기회가 찾아오자 장성우는 LG 두 번째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역전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는 수비에서도 선발투수 저스틴 저마노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저마노는 6⅔이닝 동안 8안타를 맞으며 고전했으나 포수 장성우와 호흡을 맞춰 단 1점만 내주면서 케이티가 뒤를 도모할 힘을 비축할 수 있게 해줬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도 “장성우의 투수 리드가 좋았고, 공격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쳐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장성우를 칭찬했다.
장성우는 “타석에 서기 전에 이숭용 타격코치님이 평소와 달리 짧게 칠 것을 주문하셨는데 그것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며 “앞으로도 가장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힘차게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