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3년 1월부터 현재까지 동두천일자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며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강조하는 정부3.0기조에 따라 2013년 중·하반기부터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국가보훈처, 문화체육관광부,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되어 고용과 복지 그리고 문화, 예술 등을 연계하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건립 추진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필자는 기대와 설렘보다는 우려와 걱정의 마음이 앞섰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지휘계통, 인사, 예산 등의 운영체계가 다른 기관이 과연 하나의 조직체로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컸고, 두 번째 이유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과연 성과가 얼마나 될까?’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인력 증원 없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건립을 추진하려는 것이었다. 즉, 다른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 일부가 새로 생긴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근무하는 것이어서 근무자 입장에서는 더 힘들어지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우려와 걱정 속에 2014년 1월 남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7월에 천안, 구미, 부산북부 등에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개소했고, 12월에는 동두천, 춘천, 순천, 해남, 칠곡 등에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개소하여 2014년 한 해 총10개 센터가 문을 열었다. 동두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경우 작년 12월 개소 직후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대해 이렇다 할 호감을 갖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식의 전환을 맞게 된 일화가 생겼다. 연천에서 한 가족이 동두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했는데, 딸은 실직한 상태이었고, 어머니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였는데,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가족은 딸의 실업급여만 수령하러 센터를 방문했는데, 뜻하지 않게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자영업자 고용보험제도와 서민금융제도 그리고 복지서비스 정보를 제공받았다. 뜻밖에 횡재라도 한듯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센터를 떠나던 그 가족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방문 민원인뿐만 아니라 동료 직원들도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꿨다. 처음 우려와 달리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참여기관 간, 협업을 통해 업무처리에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동두천시청 일자리센터 주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채용행사 진행 시,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제, 선취업후진학, 취업성공패키지사업, 내일배움카드 등과 같은 취업지원정책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서민금융지원제도, 새일센터의 경력단절 여성취업지원제도 등을 함께 홍보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이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진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행정기관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의 행정 서비스 제공체제로 진화한 형태를 갖추어 국민의 행복을 높이고 있고,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가치를 실현하여, 국가 복지예산을 절감하게 함으로써,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물론 현재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정부조직법상의 조직이 아닌 법제상 한계, 여러 기관이 참여한 만큼 기능 중복에 따른 비효율의 발생, 고용과 복지 분야에 대한 융합적 전문지식을 갖춘 근무자의 역량역화, 고용과 복지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잦은 순환 보직에 따른 공무원의 전문성 결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러한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간다면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계속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고용과 복지를 원하는 국민들에게 응집된 에너지로 원스톱으로 다가가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행복한 대한민국, 강한 대한민국의 반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